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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을 위한 고사성어 / 오리무중(五里霧中):한국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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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을 위한 고사성어 / 오리무중(五里霧中)

"한치 앞이 안보이는 위기 속 침착하게 벽에 손을 집고 문을 찾아야".

남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20/06/19 [23:46]

■ 상인을 위한 고사성어 / 오리무중(五里霧中)

"한치 앞이 안보이는 위기 속 침착하게 벽에 손을 집고 문을 찾아야".

남민우 기자 | 입력 : 2020/06/19 [23:46]

 

오리무중(五里霧中) :이라 함은 사방(四方) 5리에 안개가 덮여 있는 속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행방이나 사태의 추이를 알 길이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불길에 쌓인 건물, 연기가 자욱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사무실에서 문을 찾는 법은 침착하게 가까운 벽으로 다가 한손을 벽에 대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방향으로 계속 가면 된다.

6월 16일 북한정권이 개성공단의 남북한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지 벌써 3년, 북한핵 문제로 살얼음판 같았던 정세에서 평창동계 올림픽에 이은 해빙무드와 남북정상의 판문점회담, 평양회담과 문대통령의 수만의 평양시민들 앞의 연설, 2년전의 북미 정상간의 싱가폴회담으로 한껏 평화분위기가 높아졌다.

그러다가 작년 초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파탄으로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어 버렸고, 북한정권은 절치부심, 중단했던 핵무기발사 실험을 재개했고, 실질적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굳히는 쪽으로  나갔다.

북한은 실질적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 받으면 미국과의 협상에서 ICBM, SLBM 실전배치 카드로 국제적인 대북제제조치를 일시에 풀고, 6.25정전협정 당사국(북,미(유엔),중)의 종전선언 후 남북 평화협정을 체결을 통해 체제유지와 경제발전을 도모하려는 큰 그림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가 않았다. 이익을 위해선 가랑이 밑을 기기도하고 웃으면서 옆구리를 찌르는 짓을 마다 않는 노회한 부동산 장사꾼 드럼프의 농간에 주체의 나라 수령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씨름판에서 뒤집기기술에 완전히 당한 꼴이 된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올초 시작된 코로나 펜데믹은 북한경제를 다시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북의 연락사무소 폭파는 신호탄일 것이다. 앞으로 서해안이나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국지전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일촉즉발의 엄중한 국면에 정작 북과 남의 주인인 인민과 피플은 자신과 가족의 생사를 가르는 결정에 소외되어 있다.

원론적으로 생각해보자. 인민 없는 인민공화국이 국민없는 민국이 성립할 수 없다. 인민과 국민의 생명이 가장 우선이다.

원론은 엄중하고 현실은 시급하다. 정말 오리무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북한정권의 실력행사로 영세상인들은 한치 앞이 안보이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 안개 자욱한 시국에 다들 정신줄을  놓지말고 각자도생의 각오를 해야한다. 일단 믿을 것은 자기 자신이고 내가 공화국의 주권자라는 각성된 의식이다.

자기 가족들은 안전하게 빼돌려 놓고 막무가내로 전쟁을 부추기는 어둠의 권력자들에게 생명을 맡길순 없다. 북과 남의 깨어있는 독립된 주권자끼리 오리무중 같은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인민과 피플은 무한하다.

후한(後漢) 순제(順帝) 때 학문이 뛰어난 장해(張楷)라는 선비가 있었다. 순제가 여러 번 등용하려 했지만 그는 병을 핑계 대고 끝내 출사(出仕)하지 않았다. 장해는《춘추(春秋)》《고문상서(古文尙書)》에 통달한 학자로서 평소 거느리고 있는 문하생만 해도 100명을 웃돌았다. 게다가 전국 각처의 숙유(夙儒‧宿儒:학식과 명망이 높은 선비)들을 비롯하여 괴족‧고관대작‧환관(宦官)들까지 다투어 그의 문을 두드렸으나 그는 이를 싫어하여 화음산(華陰山) 기슭에 자리한 고향으로 낙향하고 말았다. 그러자 장해를 좇아온 문하생과 학자들로 인해 그의 집은 저자를 이루다시피 붐볐다. 나중에는 화음산 남쪽 기슭에 장해의 자(字)를 딴 공초(公超)라는 저잣거리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장해는 학문뿐 아니라 도술(道術)에도 능하여 쉽사리 ‘오리무(五里霧)’를 만들었다고 한다. 즉 방술(方術)로써 사방 5리에 안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추천 : 후한서)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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